출간략사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에게 직접 배운 7인의 제자들에 의해 최초로 출간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동의수세보원』의 출간사를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아! 동무공께선 갑오년(1894)에 글을 끝내신 후 을미년(1895)에 함흥으로 하향하신 후 경자년(1900)까지 원본을 가지고 고치셨다. 「성명론」부터 태음인의 여러 편까지 첨삭하셨으나 태양인론부터 세 편은 미처 손을 대지 못하셨다. 그러므로 지금 수정되지 못한 편들은 갑오년의 구본을 그대로 간행한다.

신축년(1901) 6월, 함흥군 율동계가 처음 출간하다.

문인 김영관, 한직연, 송현수, 한창연, 최겸용, 위준혁, 이섭원.

이 출간 후기는 집필 후기 뒤에 곧바로 붙어있습니다. 문하생 7인이 계를 만들어 출간한 거지요. 율동은 함흥의 동네이름입니다. 밤나무골 정도 되겠네요.

여기에 원본의 개정에 따른 출간 상황을 밝히고 있습니다. ‘갑오구본’이란 말 보이시죠? 1894년에 완성된 원본을 말해요. 동무는 그중 일부를 경자년까지 고쳐 쓰죠. 그렇게 개정된 부분을 흔히 ‘경자본’이라 불러왔어요. 그리고 원본 중 수정된 부분만 경자본으로 교체하여 신축년에 출간한 것을 ‘신축본’이라 부르죠.

이제마가 1894년 처음 완성한 『동의수세보원』을 필사한 책. 이제마의 큰아들인 이용해의 집에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되어 있던 원본을 이진윤이 한민갑을 시켜 수일간 필사한 것이다. 이진윤의 아들 이성수 옹이 대를 이어 보관해오던 것을 2000년 한의사 이경성이 발견하여 학계에 알렸다.

율동계 이후에도 『동의수세보원』은 지속적으로 출간돼왔습니다. 그 목차와 내용을 보면 모두 율동계의 인쇄본을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율동계의 최초 출간본은 상하 각각 2권씩 구성된 총 4권 2책의 목활자본입니다. 이 목활자본은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는데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에 완질이 소장되어 있던 것을 1998년에 사상의학회에서 재간하여 학계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 사후 1901년에 함흥의 율동계에서 최초로 출간된 이래 지속적으로 출판되었다. 나는 한두정이 1941년 편집하여 출간한 『상교현토동의수세보원』이 『동의수세보원』의 여러 판본 중 가장 온전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